지렁이 키우기 후기(게임 말고 진짜 지렁이). 무서워하실 까봐 지렁이 사진은 글 맨 하단에 뒀습니다. 그래도 지렁이 사진, 지렁이 떵 사진 주의 ㅠㅠ

By 2020년 6월 20일 Blog

식물을 좋아하다 보니 지렁이 분변토라는 것도 사서 써보곤 했습니다. 특히 토룡토(상품명인듯)라는 것은 아주 평이 좋더군요. 그걸 사보진 않았습니다만.

지렁이 분변은 식물에게 좋은 영양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요. 알갱이 처럼 구조를 이루어 사이사이 공간이 생겨서 통기성이 아주 좋아진다고 합니다. 또 뭘 먹든 ph 중성인 배설물을 만든다고 하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집에서도 지렁이를 키울 수 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음식물 쓰레기까지 줄여주니 1석 2조. 환경에도 좋은 건 덤.

그래서 지난 2년간 지렁이 키우면서 느낀 장단점을 정리해 봤습니다.

처음에는 지렁이를 징그러워 했는데 이렇게 고마운 존재이다 보니 아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자주 봐서 그런지도..

지렁이 분변
위쪽에 동글동글 뭉쳐있는 것이 지렁이 분변.

장점1.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줍니다. 남은 밥, 과일 껍질, 차나 커피 찌꺼기 등을 잘 먹어요.
지렁이 키우기 방법 정리하면서 지렁이 먹이에대해서 자세히 다시 설명하기로 하고요.

단점1.

음식물 쓰레기 제로가 되지는 안는다는 점입니다. 3식구 먹고 버리는게 생각보다 많아서 지렁이통이 3개인데도 모두 처리가 되지는 않아요.그리고 안 먹는 먹이도 있고요.

장점2.
지렁이 분변토를 직접 만들어 비료도 되고 분갈이 흙도 재사용이 됩니다. 분갈이 하고 남은 흙을 지렁이 통의 흙과 바꿔 주면 배양토를 덜 사도 되지요.

단점2.
생각보다 많이 먹고 싸지는 않는 듯해서 (대식가라고는 하던데..) 필요한 분갈이 흙이 다 충당되지는 못하고 있어요.


왼쪽이 제가 만든 지렁이 분변토로 분갈이 해준 것. 오른쪽은 일반 배양토. 심어줄 때부터 크기 차이가 원래 나서 더 잘자랐다는 것은 아니고요. 그런데 지렁이 분변토가 배수가 엄청 잘되서 흙이 금방 마릅니다.

이제 부터는 단점만..

왠지 키우지 말라는 글 같이 되고 있지만 사실 키우길 추천합니다.

단점3.
벌레가 꼬이기 쉽다. 뿌리파리가 특히 번거롭습니다. 그리고 공생관계에 있는 다른 벌레도 생기는데 벌레 무서워하면 뭐.. 못 키워요 ㅠㅠ

단점4.
지렁이가 가끔 탈출을.. 탈출 못하게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거나 저처럼 깊은 화분을 사용하면 거의 그럴 일은 없지만 가끔 고행에 나선 지렁이가 있습니다.

그럼 지렁이, 제가 키우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볼게요.

1. 지렁이 구하기

일단 지렁이부터 구해야겠지요.

전문 지렁이 농장에서 구입하시는 방법이 좋기는 합니다.

지렁이도 품종이 있어서 특정 지렁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잘 먹지 않는다고 해서요. 아무래도 지렁이 농장에서는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지렁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시니 그런일은 없겠지요.

다른 쉬운 방법은 낚시 재료 파는 곳에서 판매합니다. 아주 저렴하고요.

그리고 서울 난지물재생센터에서 지렁이 교육도 하고 분양도 해줬었는데 요즘도 하는지 모르겠네요.

또 다른 방법은 산에 낙엽이 많이 쌓인 곳을 파보면 지렁이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집 근처가 산인데 비가오면 보도블럭에 헤메고 다니는 지렁이가 많아서 그걸 쉽게 잡아다가 키우고 있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이놈들이 산지렁이라 음식물 쓰레기를 덜 먹나 싶기도 합니다.

외국에는 여러 지렁이 품종을 구할 수 있고 음식물 쓰레기를 아주 잘 먹는 품종이 따로 있다고 하네요.

2. 지렁이 통(사육상자)


우리집 지렁이 사육 화분. 이런게 주방쪽에 하나 더 있어요.

지렁이 농장에서 팔기는 하고요. 토분이 지렁이에게야 좋겠지만 물이 빨리 말라서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또 지렁이가 탈출 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깊은 플라스틱, 도기 화분에 키우고 있습니다.

깊은 화분에 흙을 많이 담았을 때는 아래쪽 흙의 상황은 위쪽과 다를 수 있으니 가끔 확인이 필요합니다. 한번은 물이 잘 안 빠지는 화분에 물을 자주 줘서 중간이하 부터는 너무 습해서 지렁이가 없더군요.

3. 통 두는 곳, 온도.

저는 실내 빛이 많이 안 드는 곳에 두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15-25°C로 선선한 가을 날씨라고 합니다. 혹은 사람이 편한 온도로 생각하면 될거 같습니다.

4. 사용 흙.

분갈이 후 남은 흙도 괜찮고 모래가 많은 산 흙도 괜찮더군요.

5. 뚜껑관리

망이나 공기가 통하는 천 등으로 덮어 두는게 좋아요. 그래야 뿌리파리 같은 벌레도 잘 안들어가고요. 어느정도 공기도 통해야하지만 빛을 보는 것은 좋지는 않다고 하는데요. 자연상태 처럼 빛이 어느정도 드는게 좋다고도 하더군요. 그래서 촘촘한 천 보다는 헐렁한(?) 천으로 덮어 두고 있어요.

6. 먹이와 물주기.

제일 중요한 부분이겠지요. 잘 먹지 않는 것을 먼저 보면요. 짜고, 매운 것 등 자극적인 것과 고기, 생선 종류나 수입 과일처럼 농약이 많은 것은 먹지 않아요. 아주 소량이라면 상관 없지만요. 좋아하는 먹이는 과일 껍질, 채소, 부른 밥, 차나 커피 찌꺼기 등입니다. 특히 수박 껍질을 좋아하고요. 하루에 자기 몸무게 만큼도 먹는다고 합니다.

흙을 살짝 파고 먹이를 두고 다시 흙을 덮어줍니다. 그냥 던져 줘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벌레가 냄새가 날까봐요.

제가 키워본 바로는 냄새는 거의 없습니다. 지렁이 분변이 탈취효과도 있다고 하고요. 냄새를 맡아 보면 그냥 산 흙 냄새 같아요.

신선한 상태의 먹이는 먹지 않고 어느정도 부숙된 상태가 되야 먹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자연 상태에서는 우리가 먹을 신선한 것은 건드리지 않는 정말 우리에게 해가 전혀 없는 고마운 생명입니다. 생태계에서는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는 최하위에 있어 꼭 필요한 존재이고요.

먹이는 잘라서 주면 더 좋고요. 믹서로 갈아서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냉동했다가 주면 물렁해져서 먹기 좋다고 하고요.

먹이는 한쪽에 모아 주고 먹이가 없는 공간도 있어야 합니다. 쉬는 공간이에요.

먹이를 너무 많이 주면 부패하면서 가스가 발생해 지렁이가 탈출하거나 죽을 수 있습니다. 조금씩 자주 주면서 먹이가 없어지는 정도를 보고 양을 조절해 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지렁이는 습성상 먹이가 부족하거나 비좁으면 번식을 하지 않아서 스스로 개체수를 조절한다고 합니다.

촉촉한 편이 좋기 때문에 가끔 물을 부어 주는데요. 정확한 습도를 맞추기 어려우니 저는 물도 전체적으로 주지 않고 한 쪽으로 줘서 지렁이가 알아서 자기가 좋은 습도인 흙에 가서 살면 되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7. 가끔 흙 교환 해주기

종종 위에 흙을 걷어서 분갈이 용으로 쓰고 있고요. 대략 6개월 쯤에 한번 흙을 갈아주고 있습니다.

8. 벌레

공생관계에 있는 벌레가 있는데요. 흰 실 같은 것이 있는데 지렁이 새끼인가 했는데 아니고요. 부숙되기 전에 먹는 벌레 같은 것인데 해는 없다고 합니다.

뿌리 응애 같은게 생기는데 그러려니 하고요. 아무래도 채소를 먹이로 주고 하다보면 자연히 생기는 거 같아요.

골치아픈 것은 뿌리 파리입니다.

해결책은 파리끈끈이를 통 같은 것에 감아서 살짝 얹어주면 많이 없어 집니다.

둥근 플라스틱 우유통에 파리끈끈이를 붙여서 통에 넣어 주면 뿌리파리가 잘 잡힙니다.

9. 번식

몇 마리 넣어 주면 알아서들 번식합니다.  숫자가 점점 불어나요. 암수한몸이지만 다른 개체와 교미하여 알(알이 아니라 사실은 난포(Cocoon))을 낳는다고 합니다.

이하 지렁이 사진 주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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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키우기
지렁이 처음 잡아온 후 몇 개월이 지난 후에 먹이 줄 때 지렁이가 통 안보여서요. 한번 뒤집어 봤더니 토실토실한 지렁이가 잘 살고 있네요.

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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